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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ight] 경청의 문턱: 듣지 않는 자는 말할 수 없다

최종 수정일: 5일 전


안녕하세요, 디베이트코리아입니다. ☃️

많은 분들은 '토론(Debate)'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이런 장면을 떠올립니다.

빠른 속도로 쏟아내는 말,

상대의 말문을 막히게 하는 날카로운 지적,

한 치의 양보도 없는 치열한 공방전.

마치 '말싸움의 기술'처럼 말이죠.

하지만 디베이트코리아가

수많은 국내외 대회와 현장에서 만난

"눈에 띄는 토론 잘하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다릅니다.

그들은 화려한 언변으로 상대를 제압하기보다,

가장 먼저 '이것'을 합니다.

바로 경청(Listening)입니다.



대화가 통하지 않는다고 느낄 때, 우리는 흔히 상대의 이해력이 부족하거나 나의 설명이 부족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진짜 원인은 다른 곳에 있습니다. 우리는 대화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순서를 기다리고 있을 뿐이기 때문입니다.

상대가 말하는 동안 당신은 무엇을 하고 있습니까?

그 내용에 온전히 집중하고 있습니까, 아니면 상대의 말이 끝나자마자 쏘아붙일 반박의 타이밍을 계산하고 있습니까?

만약 후자라면, 그것은 대화가 아니라 서로를 향한 독백의 교차일 뿐입니다.

오늘 우리는 경청을 착한 사람의 태도가 아닌, 상대를 무장 해제시키는 전략적 기술로 다시 정의합니다.

침묵은 비어 있지 않다

대부분의 사람은 상대가 말하는 동안 침묵합니다. 하지만 그 침묵은 비어 있지 않습니다.

그들은 이해하기 위해 듣는 것이 아니라, 반격의 타이밍을 계산하느라 분주합니다.

상대의 논리가 A에서 B로 이어지고 있을 때, 나의 사고가 여전히 A의 단어 선택이나 표현의 빈틈을 탐색하고 있다면, 그 시점에서 대화는 이미 어긋난 것입니다. 그 이후의 발언은 교정이 아니라 충돌로 흘러갈 수밖에 없습니다.

경청은 호의가 아니라 절차다

최고의 반박(Rebuttal)은

최고의 경청(Listening)에서 나옵니다.

흔히 경청을 상대를 위한 배려나 예의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전략적 사고에서 경청은 반드시 지켜야 할 Protocol(규약)입니다.

이것은 동기화 과정과 같습니다. 상대의 논리가 A에서 B로 이어질 때, 내 사고의 속도를 상대에게 맞추는 것입니다. 내가 이해한 바가 사실인지 검증하는 영점 조절이 선행되지 않은 반박은 100% 빗나갑니다. 상대는 내 말은 그 뜻이 아닌데?라며 방어막을 칠 것이고, 당신의 예리한 논리는 허공을 가를 것입니다.

우리는 흔히 듣는 것을 '수동적'인 행위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세상을 읽는 논리적인 눈'으로 보면, 듣기는 다음과 같은 3단계의 매우 능동적이고 치열한 과정입니다.

  • 팩트 체크 (Fact Check): 상대가 제시한 근거가 사실인가?

  • 논리 흐름 (Logic Flow): 주장의 연결 고리가 타당한가?

  • 약점 (Weak Point): 상대가 의도적으로 숨기거나 간과한 약점은 무엇인가?

이 과정을 거친 사람만이 상대의 핵심을 찌르는 '치명적인 한 문장'을 던질 수 있습니다. 많이 말해서 이기는 것이 아니라, 상대의 빈틈을 정확히 보고 들어갔기에 이기는 것입니다.

요약의 정확도가 경청의 수준을 결정합니다

경청이 제대로 이루어졌는지 확인하는 방법은 의외로 단순합니다. 상대의 발언을 다음과 같이 재구성하여 되물어보는 것입니다.

미러링(Mirroring) 기법을 당장 실천해 보세요.

오늘부터 누군가의 말에 반대 의견을 내기 전, 반드시 이 문장으로 시작하세요.

"잠시만요, 제가 제대로 이해했는지 확인해 보겠습니다. 지금 당신의 주장은 X이며, 그 근거는 Y라는 말씀이 맞습니까?"


그 후 상대방의 입에서 "네, 맞습니다" 라는 대답을 듣고 난 다음, 이렇게 이어가보세요.

"그렇다면 그 Y 부분에 대해 제 생각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이 질문은 두 가지 강력한 효과를 냅니다.

첫째, 내가 오해하지 않았음을 증명하여 논리적 우위를 점합니다.

둘째, 자신의 말이 왜곡되지 않고 전달되었다고 느낀 상대는 방어 기제를 풀고 당신의 말을 들을 준비를 합니다.

상대에게 맞다는 확인 도장을 받기 전까지는 반박하지 마십시오. 그 확인을 받는 순간, 비로소 당신은 반박할 자격을 얻습니다.





토론은 말하는 사람에게서 시작되지만,

듣는 사람에게서 완성됩니다.

경청은 선택 사항이 아니라,

대화를 시작하기 위한 필수 조건입니다.

듣는 사람이 다음 문장의 깊이를 결정합니다.

이해한 사람만이,

비로소 반박할 자격을 가집니다.

Editor: Debate Korea SPRIG Education La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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